내 친구 아들 결혼식 날
한 동네서 20년이상 함께 생활하고
신앙생활도 함께했던 내 친구가 있다
작은 아들이 내 아들과 동갑내기이고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인지 유난히 마음이 가는 친구이다
가정도, 부부사이도 늘 좋아보였던 그녀에게 10여년 전 문제가 생겼다
그 토록 성실하던 그녀의 남편이 놀음에 손을 대고
그런 과정에서 여자 문제까지 겹쳐 가정이 풍비박산나고
남편과 이혼 한 후 혼자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
어렵게 살며 두 아들 공부시키고
작년에 작은 아들이 먼저 결혼하고 -이 번에 큰 아들이 결혼을 하였다
체격도 나랑 비슷하여
내 아들 결혼식 때 예복으로 만들어 입은 한복을 빌려 줬는데
잘 어울렸다^(*
인생의 과정에서 늘 좋은일만,
그렇다고 나쁜일만 있는것도 아님을 종종 경험한다
인생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혜롭게 잘 극복하면
안 좋은일이 오히려 복이되는 결과를 내 삶 속에서도 체험한다
친구야~
아들 결혼식에 눈물울 보이던 그 마음 이해한다
이제 멋잇는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후기: 결혼식이 끝나고 이틀 후-비싼 음료수를 사들고 빌려준 한복을 갖고 온 친구-
"두 아들 다 출가 시키면 개운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가려고 문을 나서는 그녀가
"한복을 잘 입고 세탁을 못 해 와서 세탁비를 옷 상자 안에 넣어두었다"고 했다
그녀의 팔을 붙들고 되 돌려주려 했으나 뿌리치고 가 버린 후
한복을 세탁소에 맡기려고 봤더니 10만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하여
"웬 세탁비가 이렇게 많으냐? 부담스럽게 이게 뭐냐?"고 따지듯 물었더니
항상 신경 써주고 도와줘서 고맙단다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친구야 언제 시간 내서 밥 한 번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