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화초이야기

마지막 꽃꽂이가 될지 모르는 성전 꽃꽂이를 하면서...

lahel정 2012. 10. 7. 18:05

 

10월 첫 째주 꽃꽂이를 하면서...

 

 

다리가 아파서 자꾸 우울해 진다

쉬면 괜찮다가도  조금만 활동을 하면 금방 통증이 와서

걷기가 힘들어진다

체중을 줄이면 나을까 싶었는데 그 것도 아니다

증세로 보아 퇴행성 관절염 초기 증세인 것 같다고들 말한다

심해지면 밤잠도 설치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아프다는데

난,가만히 있으면 하나도 안 아프고 밤잠도 잘 잔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여 정형외과로 한의원으로

일 주일에 두,세번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어제 일이다

속회예배(구역예배)인도차 점심때쯤 집을 나섰다

예배를 드리고,교회로가서 꽃꽂이를 시작하는데 벌서 통증시작...

두 시간 이상 서서 꽃꽂이를 하고 정리를 하고 나니까

다리가 너무 아파 움직이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경직된 느낌이랄까...

갑자기 맘이 슬퍼졌다

예배드리는 의자에 앉아 기도를 시작했다

 

"주님...

당신의 일을 함이 제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보람된 일인지 아시죠?

나의 작은 헌신이 아버지,

당신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릴 것을 기대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 왔는데

이 것 조차 제겐 허락되지 않는 건가요?!

주님~

제 다리가 너무 아파요,

아파서 당신이 기뻐하실 일들을 한 가지,두 가지씩 접게 되는데

 당신의 뜻이라면 순종하겠으나 제 마음이 왜 이토록 안타까울까요?

도와 주세요 주님..."

꽂이를 끝내고 퇴근할 시간이 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 꽃꽂이는 다 했는데 집에 갈 일이 엄두가 안나요

교회로 와서 나좀 태우고 가요..."

(참고로 전 운전을 못 합니다)

30분 정도 후에 온 남편을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웬 어리광...?

아무말도 없이 운전만 하는 남편 옆에 앉아서 전화를 했다

꽃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집사님에게

다음주 부터 꽃꽂이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웬일인가 놀라면서 처음엔 사양하더니 사정얘기를 듣고 이해가 되는 듯

승락을 해 주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인계하는 것이고

그 동안(현재 교회에서만 9년)자원하여 해온 일이라 큰 보람을 느꼈던 만큼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도 새롭게  헌신할 수 있는 젊은 집사님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 그녀를 위해서 기도 해야될 것 같다

*꽃꽂이 사진은 계속 올릴겁니다~

 

소재:풍선초,수국,리시안사스,팔손이,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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