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이야기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열무김치

lahel정 2011. 9. 15. 14:57

추석 연휴기간 (3일)동안 집에 있으면서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실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말 난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후회도 하구요*^^*

'가게일을 하면서 집안 일까지 도맡아 해야하는 내 신세가 딱하다'고

식구들을 얼마나 불안하게 했었는지...

 

하루종일 편찮으신 아버님 병수발 드시느라 너무 힘들어하시는

울 어머니를 보고 나의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석명절 김치로 담은 열무김치를 얼마나 맛  있게 잡수시던지-

옛 날 어르신들은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시잖아요?

된장찌게,나물,김치등...

 

신장이 안 좋으셔서 맵고 짠 음식은 피하시는 편이라

심심하게 국물까지 먹을 수 있는 열무 김치를

울 어머니 생각하며 또 담았습니다

 

우리 남편이 직장 텃 밭에 심은 무가 이렇게 자라서

어제 퇴근하면서 솎아 왔더라구요

참고로 김장무 솎은거라 더 맛 있어요^(*

양이 꾀 많았어요 열무 대 여섯단 정도?

열무를 깨끗하게 씻어서 소금에 절여놓고 풀을 묽게 쑤어 놓았습니다

추석 때 선물로 들어운 우리밀 가루로...

운동 끝나고 전통시장에 들려

홍고추(물고추200g),깐마늘 3000원어치 샀어요

그리고 양파 한 개,쪽파가 없어서 냉장고에 있던 대파 속 부분을 준비 했습니다

홍고추와 고춧가루 한큰술,마늘,양파,생강(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놓았던 것)조금에

쑤어놓은 풀과 소금을 좀 넣고 갈아서 양념준비를 했습니다

 

열무는 푹 절이면 맛이 없어요

살짝 숨만 죽이고 두어 번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뺍니다

여기에

풀과 파 썰어넣고 준비한 양념 넣고 버무리면 됩니다

참, 저는 단 맛을 가미하기 위해 매실청을 조금 넣었어요

단 맛이 싫으면 넣지 않아도 되구요 -설탕이나 감미료를 사용해도 됩니다

다 버무린 후에 소금이나 설탕으로 마무리 간을 맞추면 끝이예요

이틀정도 익힌 후에 먹으면

적당히 국물도 있고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끝내줘요^(*

울 어머니는 국수를 말아서 즐겨 잡수시더라구요~

 

"에구...힘이들고 귀찮아서 밥을 잘 안 먹었더니 기운이 없었는데

네가 맛 있는 음식 만들어줘서 잘 먹었더니 기운이 난다"

특히 열무 김치를 잡수시면서

"에미야 어쩜 김치가 이렇게 맛 있니?"하시던

울 어머니 생각하고 담은 솎은 열무김치 입니다*^^*

 

이런 말 있잖아요?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담은 음식은

재료가 변변치 않아도 맛 있다는....*^^*

 

여러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