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다 그렇지(일상)

일기(결혼식과 장례식)

lahel정 2010. 6. 7. 00:37

두 달쯤 됐을까...?

일찍 부모를 여의고 누나의 돌봄 속에서  잘 성장하여

맘 착한 아가씨(간호사)를 만나 혼인 신고만 하고 살다가

7개월 전 아들을 낳고 뒤 늦게 결혼식을 한다고 한복을 맞추러 왔던 그 들이

오늘 결혼식을 했다

신부 한복을 그냥 해 줘야겠다는 감동이 느껴져 선물로 해 주었던...

바빠도 그 들의 결혼식엔 꼭 참석하여 축복해 주고 싶었다

 

양 쪽 모두 부모가 안 계셔서

신랑 누나와 신부 이모가 촛불을 켜고...

 신랑 신부가 함께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입장했다

부디,행복하게 잘 살아라!

 잔치 집에 먹을 것이 빠질 수는 없지...

점심식사로 입 맛 대로 골라 맛 있게 먹는 재미도 함께 느끼고

 오후4시가 다되어 교우들과

구미를 향해 출발했다

이 땅에서 93세를 사시다 돌아가신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행선은 텅 비어 있고 상행선은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이 땅에 사는동안 차 없는 고속도로 처럼 시원한 일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금강의 시원한 물줄기도 바라보며 계속 달렸다

 시속100~110km로 달려

2시간 50분만에 구미에 있는 강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조문을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았다

 시장이 반찬이라 모두 맛 있었다

 저녁 8시4분에 장례식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두 가지의 다른 출발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결혼식장에 가면 나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간다

나의 결혼식에 대한 추억에서 부터 지금까지의 삶에대해...

장례식장에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이 길지만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 몇 백년 살 것처럼

시간의 귀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살고 있는건 아닌지...?

또 하루가 지나고 새벽으로 달리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좀 더 보람있게

나 자신 을 위해서 뿐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를 지으시고, 나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그 분의 목적에 합당한 삶을 살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것이 진정한 '작은 행복'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