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정어머니...

lahel정 2011. 6. 6. 16:51

울 엄마가  나이 42세에 나를 늦둥이로 낳으셨단다

막내라고 유난히 사랑을 쏟아 부으셨건만

나는 웬 투정이 그렇게 많았는지...

 

20년 전,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폭설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23도였다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였다

꼭 80세 되던 해

건넌방에서 손녀 둘을 데리고 주무시던 울 엄마가

연탄가스 배출기가 추위에 얼어 붙는바람에 손녀 둘과 함께 잠을자다 돌아가신 것이다

 

전화를 받고  남편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가는데

TV에서 엄마사진과 조카들사진이 나오면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일가족 세명이 사망했다'는

믿기 싫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 뒤로 1년에 한 번씩은 꼭  찾아 갔던 울 엄마 산소

무엇이 그렇게 바빴는지...

7년만에 오늘 내 남편과 친정 어머니 산소엘 다녀 왔다

 

 

막내 사위를 유난히 좋아 하셨던 울 엄마...

교회 공원묘지이지만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한식 이 후 풀이 많이 자라 있었다

 

말벌들이 어찌나 많은지 겁이 났는데도-

우리 남편 30여분 만에 이렇게 장모님 산소를 깨끗이 손질했다

주변에 있는 풀들까지 낫으로 베고있는 우리 남편^(*

산소를 개끗이 정리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 남편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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