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다 그렇지(일상)

"지지배... 나도 어쩔 수 없는 시 어미 인가보다"

lahel정 2011. 7. 4. 19:07

며느리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손녀를 데리고 간지 보름이 됐다

교회에서 잠깐 얼굴들을 보지만 각자 섬기는 일이있고 봉사하느라 바쁘니까

얘기할 시간도 없이 눈도장만 찍는 형편...

무엇보다 손녀를 안아보고싶은 마음에 안달이 난다

지난 토요일 잠깐 손님 처럼 다녀가더니

오늘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 오늘 오후에 바쁘세요?"하며

외출할 일이 있다고 지 딸좀 몇 시간 봐 달라고 했다

'아쉬울 때만 전화를 하는구나'하면서도

선약한 점심약속도 뒤로 미루고 손녀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봐 줄테니 데리고 오라"고 했다

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터라 금방 데리고 왔다

사진을 찍으려니가 요 표정좀 보시게나~^(*

(눈모양에 집중)

두 번째 포즈(입모양에 집중)

누가 이 아이를 19개월 된 아기로 본단 말인가?

"아유~우리은지 이쁘다"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은 듯...

그렇게 잘 놀던 손녀가 지 엄마가 오니까"안아 안아"하며

엄마에게 안겨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안아줄께"해도 "아냐,아냐'하며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이 때 며느리가 하는말-

"엄마(친정엄마)에게 가면 저에게 안 와요 엄마가 비위를 다 맞춰 주거든요"

'얘가,얘가 - 그럼 이 시어미는 니 딸 비위를 못 맞춰 준다는 거냐?'

하는 생각에 순간 서운해 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 떼를 쓰는 딸을 이기지 못해 집으로 가는 며느리와 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지지배...'

며느리의 말 한마디에 서운해 하는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이 시어미는 시어미 인가보다' 했다

 

언젠가 TV에서 요즘 아이들은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를 더 좋아하고

고모보다 이모를 더 좋아한다는 통계자료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시대가 그런걸 뭐....

 

"딸 가진 엄마들은 좋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