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다 그렇지(일상)

칭찬에 약한 어린이-작은일에도 쉽게 감동받는 할머니

lahel정 2013. 7. 25. 09:39

저녁 때  네 시간 어린이 집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점점 즐거워진다

낮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저녁시간이라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넘,넘 즐겁다

며칠 전엔 한 꼬맹이가 내 앞으로 와서 뭔가를 만지작 거렸다

 

 

"그게 뭐에요?"하고 물으니까 기다렸다는 듯

갖고있던 것을 이리 저리 옮겨 접으며 혀 짧은 소리도 답한다

"이거요? 변신 배...."

"변신 배라구? 누가 만들었어요?"

"내가요, 내 이름은 진서현,다섯 살이예요"자기 소개까지 한다

두 달째 근무하면서 교사들의 이름(열 네명)은 다 외웠는데

150여명 꼬맹이들의 이름은 아직 다 못 외웠다 밤 늦게 까지 있는 고맹이들의 이름과

돌출행동(?)을 하는 꼬맹이들의 이름만 기억할 뿐...

"어,그래? 서현이... 참 잘만들었다 ~멋있는데..!"칭찬해주었다

앉아있는 내 무릎 가까이 오더니 손에들고있던 변형배를 내민다

"선생님 줄꺼야?"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와~멋있다 고마워"하고 안아줬더니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서현이,맑고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렴~"

속으로 기도해 주었다

단발머리에 윤곽이 뚜렷하고 똘똘하게 생긴 여자아이 '진서현'....

'변신배'는 집으로 갖고와 탁상시계 위에 올려 놓았다

칭찬에 약한 어린이들

작은 것에도 쉽게 감동받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