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그대 혼의 깨어남이 없다면
어두운 시간의 강물위로
큰 별의 추억이 부풀어 흐르지만
그대가 별이 되어 솟구치지 않는다면
푸른 잎새 푸른 가지마다 매단
기쁨의 꽃등을 노래 하지만
그대 내면의 혼 불을 밝히지 못한다면
꼬까버선,털장갑 벗어
성탄목에 걸고 가는 천진도 있지만
그대가 새 아기로 태어나지 못 한다면
성처녀의 순결이 흩날리듯
흰 눈의 어울림이 분부 하지만,
그대 혼을 빨래하는 방망이질이 없다면
깨어있던 목자들처럼 눈부신 새벽앞에 엎드린
성스런 복종도 있지만
그대가 사랑의 새벽빛으로 동트지 않는다면
울타리 없이 파란 하늘을 이고 사는 바리사이들이
오늘도 탐욕의 생울타리로 두르지만
그대의 허울을 벗고 알몸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죄와 악이란 말을 잊은
배부른 세대들이 세기말을 노래하며
비틀비틀 거리지만
그대 눈의 비늘을 먼저 털어내지 않는다면
라마에서,
보스니아에서 들리는
살육과 주림의 슬픈 탄식을 듣고도
그대 귀에 박힌
이기의 말뚝을 뽑지 않는다면
목마른 혼들이
벌나비처럼 영생의 꿈샘에 모여들지만
그대가 먼저 혼의 부요를 길어 마시지 않는다면
새들의 자유한 비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스승의 간절한 부름이 있지만
그대가 무거움을 털고
깃털의 가벼움을 얻지 못 한다면
하늘과 땅의 뜨거운 입맞춤으로
아기 왕은 태어나지만
아기왕의 고고성이 저렇듯 우렁차지만
그대 혼의 깨어남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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