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그늘 아래"
고향을 떠나 이 곳에 옮겨져
지나가는 기차만 봐도 눈물이 흘렀다는 엄마 나무,
언제부턴가 엄마 나무 안에서는 물레방아 소리가 들렸다
그 해 겨울은 깊었고
혹한은 뿌리까지 파고들어
곁에누운 한 나무의 유년을 흔들어 댔다
난 얼마만큼 울어야 엄마처럼 맑은 소리가 날까.
좀 더 깊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나를 비워야 한단다
울었던 깊이만큼 다른 이들을 만질 수 있단다.
유년의 나무, 엄마소리를 알아듣는지
마지막 뜨거움을 다 해 숯불처럼,
얼어있는 모든 것을 향해 입을 맞추니
뿌리 아래로
차르르 차르르
차르르르,차르르르,
실비단 여울이 흐르고
푸른 잎새도 돋기 전
화들짝,
가지마다 하얀 등불이 환하게 켜지는 것이었다.
옮긴글(詩人김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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