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다 그렇지(일상)

옛 정을 나누며...

lahel정 2013. 12. 14. 15:56

연말이라 모임이 많다

꼭 참석해야될 모임이 아니면 집에있는 남편을 핑계로 불참하고 만다

삼십 여 년 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사와 다닥다닥 붙은 여러개의 방이 있는 집에서 세 살 던 시절

한 집에서 눈만 뜨면 만나고 대문 옆에 자리 잡고있는 '푸세식'화장실을 함께사용하고

마당 한 가운데 있는 펌프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빨래도하고 수다도떨며 지냈던 사람들...

 

이젠 뿔뿔이 흩어져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옛 정이 그리워 모임을 만들어 두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며 창 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보며 소녀들처럼 깔깔대고 웃고

눈가에 늘어난 잔주름,윤기가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언제 이렇게 늙었누?'

이런 저런 사는 얘기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산 터미널(버스정류장)맞은 편 골목에 있는 음식점'쭈삼쭈삼'

교우를 통하여 알게된 주인장이 상냥하고 친절해서 좋고

음식이 별로 부담이 없어 좋다 -맛도 괜찮고...

찾기쉽고 대중교통편이 좋아 두 달에 한 번씩 꼭 이 집에서만 모인다

주인은 주인대로 고맙다고...^(*

 

 

우리 옆 자리에 우리보다 연배의 어르신들도 모였다

그 분들 역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야,야~ 언제 우리가 이렇게 늙었노, 벌써 팔십이다 팔십...!"

그 분의 외침에 가까운 말을 듣고 우리도 눈을 마주 치며

"십 여년 후의 우리 모습이다,우리 그 때 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저 분들 처럼 만나자" 했다

100세 시대라 하지만 대책없이 오래만 살면 뭐 할까?

이러다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엔...

그래, 어느 지인의 말대로

"오늘이 내겐 가장 젊은 날이다"

하루 하루 도전을 멈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자

건강하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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