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마다 명절 하루 전에 와서 이 것 저것 거들던 며느리에게
올 해는 편찮으신 아버님(할아버지)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니까 추석 당일에 와서 함께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해 마다 빚던 송편은 떡집에서 조금사고
밥 반찬 몇 가지 만들어서
조금은 갈아앉은 분위기 속에 추석 날 아침을 맞이 했는데
아들며느리가 손녀를 데리고 온 후부터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얼굴만 보고 우두커니 있다가
공원에 바람쐬러 가자고 집을 나섰는데
손녀가 무척 즐거워 하더군요
잠자리를 잡아 달라는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와 엄마가 잠자리를 잡느라 열씸^(*
양쪽 손가락 사이에 잠자리를 끼고 즐거워하다가
금방 놓쳐버리고 또 잡아 달라고 떼쓰는 손녀
운동기구를 놀이기구로 아는 듯 계속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손녀 시중 들면서도 행복해 하는 울 남편입니다
거미줄에 왕거미를 보고
손녀에게 설명하는 할아버지
정자에서 잠깐 쉬는동안
목이 마른지 음료수도 '벌컥 벌컥' 마시고
지 엄마가 잡은 '소금쟁이'
아들네가 처가(친정)로 가고
저녁 때쯤 남편과 다시 공원을 걸었습니다
시부모님으로 인하여 남편이나 제가 지금 한참 힘이듭니다
마누라를 보고 미안 해 하는 남편의 마음 제가 잘 알죠...
가족으로 인하여 힘들 때도 있지만
힘이 될 때가 더 많음을 감사하는 하루였습니다
시부모님을 섬기는일은 무지 힘들다고 느껴지고
손녀 시중드는 것은 하나도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미스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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